신용회복경험담

2025.04.30 11:40

실패를 견디고, 다시 연구에 집중하게 되기까지

  • 최고관리자 17일 전 2025.04.3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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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현재 27세, 이공계 대학원에서 연구원으로 공부하며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대학원생입니다. 실험실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연구에 몰두하고, 간혹 학회나 논문 준비에 매달리는 삶이죠. 비록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았지만,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며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들처럼 저도 “투자”를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초년생인데도 어쩐지 늦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부동산 투자 성공담을 접하고 나니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부모님이 학비 외에 따로 물려주신 적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종잣돈 1천만 원이 있어, 이걸 기반으로 대출을 받아 아파트 분양권에 투자했습니다. 은행 두 곳에서 약 1억 2천만 원, 저축은행에서 추가로 2천만 원을 빌렸고, 그 외 수수료나 세금 등으로 총 1억 7천만 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제 예상과는 완전히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고, 분양권 시장은 급격히 식어버렸습니다. 분양권을 팔려고 해도 매수자가 없었고, 이자만 매달 70만 원씩 나가니 생활비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점심을 거르는 날도 많았고, 학회 참가도 줄이며 생활을 쪼갰습니다. 심리적으로도 큰 압박을 느껴 밤에 잠을 설칠 때가 많았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결정적인 계기는 대출 이자 연체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실험실에서 자리를 비우던 도중 대출 상환 관련 연락이 교수님께까지 들어간 일이었습니다.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고, 그날 이후 한동안 연구실에도 나가기 어려웠습니다. ‘내가 이 길을 정말 계속 걸을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에 빠졌고, 고민은 거의 반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가까운 선배 한 분이 개인회생 제도를 추천해주셨어요. 처음엔 “그건 사업 실패한 사람이나 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직접 법원 자료를 찾아보며 일반인도 신청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가는 날은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떨렸고, 제 빚을 직접 말로 설명하는 게 처음이었기에 한참을 머뭇거리기도 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을 받은 지 약 4개월 후, 법원의 인가 결정을 받았습니다. 과정은 생각보다 꼼꼼했습니다. 제가 대학원생이다 보니 정확한 소득 증빙이 어렵고, 장래 소득을 설명해야 했기에, 장학금 내역, 조교 활동 수당, 연구지원금 등을 모두 정리해서 제출했습니다.

법원이 인정한 변제계획은 월 35만 원씩 5년간 상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총 변제액은 약 2,100만 원, 나머지 1억 4천여만 원은 면책 대상이 되었죠. 변제계획이 확정되고 나서야, 비로소 이 터널의 끝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법원 출석 당시 판사님이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회복하려는 의지는 다 가진 게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셨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이제 변제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아직도 여유롭지는 않지만, 확실한 건 연구에 다시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겼다는 겁니다. 재정적 압박이 줄어드니, 학회나 논문에 집중할 에너지도 되찾았어요. 소박하게 도시락을 싸 다니고, 커피값 아끼며 지내지만, 마음은 오히려 가볍습니다.

앞으로는 다시는 빠른 수익이나 단기적인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저만의 길을 걸을 겁니다. 박사과정에 진학해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이고, 그 길에 흔들리지 않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저처럼 무모한 선택으로 무너진 분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패배의 낙인이 아닙니다. 회복을 위한 시작점일 뿐이에요. 용기 내세요. 저도 그랬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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