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9 12:38

59세 퇴직 노동자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8일 전 2025.05.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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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 퇴직 후에도 성실하게 살고자 했던 평범한 가장

저는 올해 59세, 공장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다 몇 년 전 정년퇴직한 남성입니다. 아내와 성인이 된 자녀 둘을 두고 있고, 현재는 근처 물류창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퇴직금도 어느 정도 나왔고, 큰돈 들어갈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처음엔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조금 편하게 살아도 되겠다’ 싶은 마음이 컸죠. 젊은 시절엔 오로지 가족을 위해 일했으니, 남은 인생은 나 자신을 위해 살아보자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렀던 자동차 전시장에서 고급 세단을 시승해보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젠 이런 차 하나쯤 타도 되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무리하게 리스를 시작한 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전개: 멋있게 살고 싶다는 욕심, 그리고 빚의 시작

리스비만 해도 월 75만 원 가까이 됐고, 보험료·기름값·정비비용까지 포함하면 유지비가 한 달에 100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때는 “창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퇴직금도 있으니까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금세 수입이 줄기 시작했고, 퇴직금도 생활비와 차량 유지비로 빠르게 소진됐습니다. 그렇게 몇 달 지나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아 메꾸기 시작했고, 결국 2년 만에 5천5백만 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채권자는 리스회사와 카드사 두 곳. 매달 나가는 이자만 60만 원이 넘었고, 감당이 불가능해지자 연체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차는 이미 압류 통보가 들어왔고, 신용등급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가족에게는 차마 말을 못 하고, 하루하루 ‘언제 들킬까’ 불안에 떨며 살았죠.



 

위기: 자식에게 들킨 순간, 바닥을 찍다

결정적인 사건은 큰아들이 제 우편함에서 독촉장을 발견했을 때였습니다. “아빠 이게 뭐야?”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그날 저녁, 가족 모두에게 사실을 고백했고 아내는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결국 아들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빠, 이제 그만 좀 쉬어. 갚을 수 있는 방법 찾아보자.”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남자 자존심에, 창피하다는 이유로 숨기기만 했던 현실을 그제야 마주했습니다. 며칠을 고민하다 인터넷으로 개인회생에 대해 알아보고,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 상담실에 들어설 때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나는 실패한 인생’이라 낙인찍는 기분이 들었지만, 상담사가 “이건 회복을 위한 제도입니다. 오히려 잘 오셨습니다”라고 말해줘 조금씩 마음이 풀렸습니다.



 

해결: 개인회생이라는 두 번째 기회

개인회생은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았습니다. 제 수입은 일정하지 않았고, 정규직이 아닌 일용직이라 서류 준비가 특히 번거로웠습니다. 아르바이트 수입 내역, 지출 증빙, 부양 가족 자료 등을 하나하나 모으는 데만 한 달 가까이 걸렸습니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총 6개월이 걸렸습니다.

법원은 제 나이와 소득, 생계 상황을 고려해 월 23만 원씩 3년간 변제하는 계획을 인가해주었습니다. 이 금액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였고, ‘이제부터는 이걸 지키기만 하면 된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법원 출석은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판사님이 제 진술을 경청해주시고, 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준 덕분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법원의 인가 결정서를 받고 나오는 길, 창피함보다도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결말: 늦었지만, 아직은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변제 1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월 변제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다시 단순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고급차는 없지만, 이제는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아내와는 그 일 이후로 오히려 대화가 많아졌고, 자식들도 "이제야 우리 아빠가 돌아온 것 같다"며 응원해줍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3년간 성실히 변제해서 채무를 정리하고, 가족에게 다시 신뢰를 주는 아버지가 되는 것. 그리고 하루하루 무리하지 않고 살며, 남은 인생을 평화롭게 보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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